앵두의 일기장
드라마가 넘겨 버린 페이지들을 다시 펼친다.
왼쪽은 앵두의 일기, 오른쪽은 그날 원작에서 있었던 일.
교장실 창문으로 기어 올라갔다가
성도에서 왔다는 애를 처음 봤다.
계속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교장실 창문 너머의 첫 만남
아홉 살 앵두가 친구들과 절벽 모험을 다녀온 날, 빼앗긴 책을 되찾으러 교장실 창문을 넘다가 막 전학 온 장차오시와 마주친다. 그는 전학 시험에서 한 문제만 풀어 학년이 내려갈 처지였다.
원작 1장 읽기 →사탕 줬는데 안 먹고,
테이프 들려줬는데 대답 없고,
미키마우스도 실패.
결국 토끼를 안겨 줬다.

말 안 하는 옆집 아이
어른들이 술자리를 벌이는 동안 둘만 앵두 방에 남는다. 앵두는 가진 것을 하나씩 꺼내며 말을 걸어 보지만 그는 꿈쩍하지 않는다. 결국 토끼를 안겨 주자, 그가 처음으로 먼저 앵두의 이름을 부른다. 그날 밤 어른들의 대화로 장씨 집안의 아픈 사정이 드러난다.
원작 2장 읽기 →시계를 밀어내고 못된 말을 한 애가
밤에 찐빵 들고 간 나한테
처음으로 「앵두」라고 불렀다.

처음 불린 이름, 앵두
세뱃돈을 털어 산 검은 손목시계를 그는 차갑게 밀어낸다. 그날 밤 아무 일 없던 듯 찐빵을 들고 온 앵두에게, 그는 처음으로 「앵두」라고 부르며 사과한다. 검은색은 세상을 떠난 형이 좋아하던 색이고, 그가 정말 좋아하는 색은 빨강이었다.
형의 그림자가 아니라 그 자신을 처음 물어 준 「그럼 너는 무슨 색이 좋아?」 — 이 한마디로 앵두는 그에게 큰 의미가 되어 버린다. 드라마가 1회로 줄인 췬산 시절에서 「그가 언제부터 앵두를 특별하게 보았나」의 답이 이 장면이다. 훗날 홍콩에서 그는 이 물음을 혼자 떠올린다(66장). 번외 90장에서는 「앵두」가 가장 가까운 사람만 부르는 이름이었음이 밝혀진다.
드라마에서는 아빠가 선물한 검은 시계에 그가 실망하는 대목만 나오고, 앵두가 같은 시계를 사 주는 장면은 없다. 대신 친구들이 생일 파티를 열어 주는데 선물이 모두 검은색이다. 그가 「검은색은 원래 안 좋아한다, 형이 좋아하던 색」이라고 하자 앵두가 「그럼 너는 무슨 색이 좋아?」라고 묻는다 — 원작과 같은 물음이다.
원작 12장 읽기 →한밤중에 창문을 똑똑.
홍콩에서 듣다가 내 생각이 났다는 노래.
이어폰 한 쪽씩 끼고 듣다가
걔가 먼저 잠들었다.

모기장 안의 이어폰 한 쪽
홍콩에 다녀온 그가 한밤중 창문을 두드려, 「듣다가 네 생각이 났다」는 쑨옌쯔의 데뷔 앨범을 건넨다. 그가 처음으로 직접 고른 선물이다. 둘은 모기장 안에서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고 듣는다.
이 장면은 일곱 해 뒤 베이징의 호텔 방(48장)에서, 그리고 결혼식의 첫 곡(88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드라마에서는 이 장면은 없다. 드라마는 췬산 시절을 1회로 줄이면서 그가 처음 직접 고른 선물과 모기장 밤을 덜어 냈다.
원작 14장 읽기 →장터에서 호박을 잃어버렸다.
그 애는 오늘 떠났다.

호박을 잃어버린 날
장차오시가 성도로 떠나는 날, 앵두는 고모가 준 앵두 호박을 장터 인파 속에서 잃어버린다. 제목 「앵두 호박」이 처음 사라지는 장면이다. 이 호박이 어디로 갔는지는 일기장의 맨 마지막 장에서 밝혀진다.
원작 18장 읽기 →아빠가 뒤에 온다고 거짓말하고
혼자 일곱 시간 버스를 탔다.
그 애는 나를 보고도
아무 말도 안 했다.

열세 살의 가출
앵두가 보낸 편지가 그의 반에서 돌려 읽히며 소문이 난다. 앵두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른 채 세뱃돈을 쥐고 혼자 성도로 간다. 2년 만에 마주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앵두는 돌아서 달아난다.
드라마에서는 같은 가출이 열세 살이 아니라 고1 때 일어난다. 그는 앵두를 보고 「모르는 애」라고 말해 버린다. 원작의 앵두는 이 일 뒤로도 2년을 췬산에서 혼자 견디고, 성도에 와서도 1년을 다른 캠퍼스에서 보낸다. 드라마는 그 세 해를 건너뛰어 고2 신학기에 바로 그의 학교로 전학시킨다.
원작 21장 읽기 →다시는 장차오시를
생각하지 않겠다.

일기장의 첫 문장
성도에서 돌아온 앵두는 그에게 두 번째 편지를 보낸다 — 연애편지가 아니었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답은 오지 않는다. 열네 살 앵두는 일기장에 이 한 줄을 적는다.
이 일기장에는 앞으로 두 문장이 더 적힌다.
드라마에서는 같은 결의 문장이 나온다. 2006년 9월 16일, 고2에 전학 와 같은 반이 된 그가 다른 여자애와 있는 것을 본 밤, 앵두는 「다신 걔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 거다」라고 쓴다. 원작은 열네 살, 드라마는 열여섯 살.
원작 23장 읽기 →2005. 가을 · 고1 중간고사 석차표
1등蒋峤西36등林其乐
→ 차 안에서 그 세 글자부터 찾았다.
무심한 척했던 1등
본교의 그는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천재로 불린다. 그러나 중간고사 석차표를 받아 든 차 안에서, 그는 자기 이름 아래 한참 떨어진 「林其乐」 세 글자부터 찾는다. 앵두가 보낸 두 번째 편지도 구겨 쥐었을 뿐 버리지 못했다.
드라마에서는 번외는 없지만 같은 마음이 한 장면으로 나온다. 고2 개학 전 반 편성표 앞에서, 그는 올림피아드 지역 예선 1등도, 자기 반도 보지 않고 「林其乐」가 18반에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기뻐한다. 원작은 고1 석차표, 드라마는 고2 반 편성표 — 종이만 바뀌었다.
원작 91장 읽기 →수도카드를 안 가져왔다면서
검은 컵을 내밀었다.
「성 대표 됐어.」
……축하해.

검은 컵에 물 받아 주기
4년 만에 같은 교실. 정수기 앞에서 그가 물을 받아 달라며 검은 컵을 내밀고, 앵두는 작게 「축하해」라고 답한다. 다음 날부터 그의 컵은 앵두 책상 위에 놓인다.
실수로 티백을 넣은 날, 컵 바닥에는 「좀 쓰다」는 쪽지가 붙어 있다. 앵두는 다음 날 티백을 네 개 넣는다. 그래도 그는 다 마신다.
드라마에서는 물 받아 주기는 드라마에도 그대로 나온다.
원작 29장 읽기 →다시는 장차오시를 생각하지 않겠다.
장차오시가 나한테 키스했다.

일기장의 두 번째 문장
고2 가을, 자습실에서 우는 앵두의 눈물을 닦아 주던 그가 먼저 입 맞춘다. 열네 살에 「다시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적었던 그 일기장 아래에, 앵두는 새 줄을 적는다.
며칠 뒤 그는 앵두의 방에서 이 일기장을 몰래 펼쳐 보고 황급히 덮는다(40장).
드라마에서는 고교 시절 키스가 없다. 드라마의 첫 키스는 그가 떠나기 직전, 앵두가 「증거를 남기자」며 먼저 한다. 그가 앵두 방에서 일기장을 펼쳐 보는 장면은 드라마에도 있다.
원작 36장 읽기 →소매에 피가 배어 있었다.
약 바르고 붕대 감아 주고,
고양이를 안겨 줬다.
너 정말 안 행복해 보여.

붕대와 고양이
수학을 그만두겠다고 엄마와 크게 다툰 밤, 그는 손을 다친 채 아버지와 함께 린씨네로 피한다. 훠궈를 먹던 린씨네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를 맞는다.
앵두는 방에서 상처를 소독해 붕대를 감고, 고양이를 그의 품에 안겨 준다 — 아홉 살 때 토끼를 안겨 주던 것처럼.
드라마에서는 이 장면은 드라마에도 나온다. 엄마가 병원에 실려 가는 경위는 다르게 그려진다(원작은 집에서 쓰러지고, 드라마는 차를 몰고 나갔다가 사고가 난다).
원작 39장 읽기 →2006. 가을 · 18반 맨 뒷자리
앞으로 3~4 m.
볼펜 끝이 계속 흔들린다.
위차오랑 얘기할 땐 웃고,
나랑 눈 마주치면 안 웃는다.
맨 뒷자리의 하늘
그는 지금도 꿈에서 고교 시절의 하늘을 본다. 앵두가 전학 온 가을부터 회색 하늘에 단풍과 새와 비행운이 생겼다. 그는 샤오바이러우 대신 18반 맨 뒷자리에 앉아, 깨어나면 몇 걸음 앞 앵두의 뒷모습을 본다. 친구들과는 웃다가도 그와 눈이 마주치면 웃음을 거두는 앵두를 보며, 그는 누군가 자기 것을 몽땅 가져가 버린 것 같다고 느낀다. 제목의 「하늘의 선물」은 앵두다.
드라마에서는 번외는 드라마에 없다.
원작 92장 읽기 →월식 보러 위차오네 옥상에 갔다.
멀리 갈수록 집이 좋다고 했더니
걔가 「나도 그래」 했다.

월식 새벽의 「나도 그래」
2007년 3월 4일 새벽, 친구들과 위차오네 옥상에서 개기월식을 본다. 앵두가 「집 떠나는 게 무섭다」고 하자 그는 「나도 그래」라고 답한다 — 속으로는 그래서 너를 데려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이 봄 그는 버클리를 목표로 정하고, 앵두의 열일곱 생일 밤엔 계단 아래에서 빨간 하이힐을 건넨다.
드라마에서는 월식 장면은 없다. 빨간 하이힐은 드라마에서 열여덟 생일 선물(립스틱과 함께)로 바뀐다.
원작 43장 읽기 →같은 올림픽 티셔츠, 스티커 사진.
마네킹 보고 걔가 「장춘루네」
누군데? 「내 딸」
아니거든, 내 딸이거든.

베이징의 여름
고3을 앞둔 여름 캠프. 자기 일정이 따로 있던 그는 일부러 같은 기차표를 산다. 왕푸징에서 똑같은 올림픽 티셔츠를 사 입고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
호텔 방에서 그는 「내가 갔으면 좋겠어? 같이 갈래? 붙잡을래?」라고 묻고, 앵두는 「가,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고 놓아준다. 그는 「기다려 달라」는 말을 끝내 하지 못한다.
드라마에서는 베이징 캠프 구간 자체가 없다. 이별 전, 둘이 가장 행복했던 다섯 장이다.
원작 47장 읽기 →대추찐빵 데워서 내려갔는데
걔가 없었다.
나를 잊지 말라고 해 놓고.

나를 잊지 마
고교를 마친 여름밤, 짐가방을 든 그가 찾아와 말없이 앵두를 끌어안는다. 지하실 계단에서 「나를 잊지 마」라고 한 그는, 앵두가 대추찐빵을 데우러 올라간 사이 택시를 타고 떠난다. 슬리퍼 바람으로 큰길까지 쫓아간 앵두는 차들 사이에 주저앉는다.
드라마에서는 그가 「돌아왔다, 같이 공부하자」고 거짓말로 안심시키고, 앵두가 「증거를 남기자」며 먼저 입 맞춘다 — 드라마의 첫 키스다. 「나를 잊지 마」만은 원작과 같다. 그 밤 앵두의 목걸이도 사라진다.
원작 52장 읽기 →걔 수학책을 침대에 펼쳐 놓고
빨간 하이힐 신고,
이어폰 끼고,
혼자 빙글빙글.

빨간 하이힐로 혼자 춘 춤
그가 사라진 뒤 베이징의 대학 1학년. 매주 일요일 위차오가 찾아와 함께 밥을 먹는다. 열아홉 생일 밤, 엄마는 문틈으로 그의 수학책을 펼쳐 놓은 침대 곁에서 빨간 하이힐을 신고 혼자 춤추듯 맴도는 딸을 보고 조용히 문을 닫는다.
드라마에서는 그가 없는 대학 시절은 나오지만, 이 춤 장면은 없다.
원작 54장 읽기 →종이에 蒋峤西 써 들고
홍콩대를 한 바퀴.
아무도 모른대.
그래도 찾았다.

홍콩, 「가지 마」
스무 살 앵두가 혼자 홍콩에 간다. 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들고 교정을 묻고 다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그의 원룸을 찾아낸다.
앵두는 「너를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다 쏟아 내고 떠나려 한다. 그는 택시를 돌려보내고 길에서 앵두를 끌어안는다. 「제발 가지 마.」 그의 휴대폰 비밀번호는 앵두의 생일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에도 나온다. 그가 처음엔 도망가다 「가지 마」라며 앵두가 필요하다고 붙잡는다.
원작 56장 읽기 →樱桃
2009 · 성도 집값 ㎡당 ……
2010 · 성도 집값 ㎡당 ……
학비 / 병원비 / 저축
→ 몇 년이면 될까
「樱桃」라는 제목의 메모
재회 다음 날, 앵두는 그의 휴대폰 메모장에서 「樱桃」라는 제목의 메모를 발견한다. 2009년과 2010년 성도 집값부터 적어 내려간 계산 — 그는 처음부터 앵두와 꾸릴 집을 셈하고 있었다. 앵두는 호텔 대신 그의 좁은 방에 머물며 「가난해도 지금 행복할 수 있다」고 그를 가르친다.
드라마에서는 이 메모는 나오지 않는다. 드라마는 그가 앵두와 꾸릴 집을 처음부터 셈하고 있었다는 이 대목을 건너뛴다.
원작 61장 읽기 →장차오시가 오래전부터
나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

일기장의 세 번째 문장
홍콩에서 처음 함께 보낸 설. 그의 형수는 앵두에게, 그가 고교 때 「같은 반이 됐다」며 전화로 자랑했고 「미국에 가야 해서 함부로 고백할 수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이징에 돌아온 앵두는 일기장에 세 번째 문장을 적는다. 열네 살의 「다시는」, 열여섯 살의 「키스」, 그리고 스무 살의 「영원히」.
드라마에서는 재회 뒤의 홍콩 시절은 드라마에 없다.
원작 70장 읽기 →불꽃이 흩어지는 순간에
「앵두야, 나랑 결혼해 줄래」
나 이제 장차오시 부인이야.

불꽃 아래의 청혼
형이 4년 만에 휠체어로 집에 온 설. 정월 초이틀 빅토리아 항구의 불꽃놀이에서 그는 청혼한다. 집에 돌아와 반지 상자 밑에 자기 은행 카드를 넣어 준다 — 그의 전부를 맡긴다는 뜻이다.
드라마에서는 홍콩 청혼이 없다. 그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고, 다시 몇 년 뒤 결혼한다.
원작 74장 읽기 →5부 · 결혼, 그리고 마지막 장2014 – 2019 · 원작 결말 스포일러 · 눌러서 펼치기
하얀 거위들이
빨간 다리를 뒤뚱뒤뚱 건너왔다.
나도 건너가서 외쳤다.
나 날아왔어!

하얀 거위가 건너는 붉은 다리
결혼식을 앞두고 고향 췬산에 지진이 난다. 그는 그날 밤 바로 췬산행을 결정하고, 옛 친구들도 각자 몰래 같은 길을 달려온다.
아홉 살 앵두가 절벽 앞에서 건너가 보고 싶어 하던 그 골짜기에는 이제 붉은 출렁다리가 놓여 있다. 2013년 한 익명 기부자가 고향에 선물한 다리 — 그 기부자는 그였다.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에 없다.
원작 87장 읽기 →스크린에 1999년 사진이 나왔다.
숙소 앞에서 처음 같이 찍은 사진.
아빠가 「봐, 차오시가 저기 있다」 했다.

결혼식
쿤밍에서 온 흰 꽃으로 꾸민 식장. 재즈 밴드가 그가 고른 2000년 무렵의 노래들을 연주하고, 스크린에는 1999년부터의 사진이 흐른다. 하객석에는 소설 속 거의 모든 사람이 앉아 있다.
그의 엄마는 끝내 식장에 들어오지 않는다. 길 건너에 잠시 서 있다가 사라질 뿐이다.
드라마에서는 드라마도 결혼으로 끝난다. 그가 돌아오고 「몇 년 뒤」로 건너뛰어 그 사이 이야기는 없지만, 결혼 카드에는 원작과 같은 「2014년 10월 3일」이 적혀 있다. 식장의 앨범과 엄마의 모습 같은 원작의 세부는 나오지 않는다.
원작 88장 읽기 →딸 캠프 가방 찾다가
걔 옛날 책가방에서
그걸 찾았다.

책가방의 비밀 주머니
결혼 5년 뒤. 딸의 캠프 짐을 싸던 앵두는 옷장 바닥에서 그의 낡은 검은 책가방을 꺼낸다. 안쪽 비밀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빨간 끈에 매달린 맑은 앵두 호박 — 2001년 7월 13일 장터에서 잃어버린 바로 그 호박이다. 앵두는 그것을 딸의 목에 걸어 준다.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에 없는 원작의 결말이다.
원작 89장 읽기 →2001. 7. 13 · 열한 살
떠나는 차를 세웠다.
단추 가게 뒤, 먼지투성이
빨간 호박 하나.
돌려주지 않기로 했다.
열한 살, 장터에서
그날 떠나는 차 안에서 울던 열한 살의 그는 차를 세우고 장터 인파 속을 헤맨다. 단추 가게 뒤에서 먼지투성이 붉은 호박을 줍고, 숙소로 돌아가 달라고 한다. 계단에서 혼자 우는 앵두를 보며, 곧 떠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호박을 돌려주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열여덟 해 동안 책가방 비밀 주머니에 넣어 다녔다. 1부 마지막 페이지의 「호박을 잃어버렸다」가 여기서 닫힌다.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에 없다.
원작 89장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