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부터
앵두를 특별하게
보았나
검은색을 밀어내고 빨간색을 고르기까지. 원작 1장부터 번외 92장까지, 장차오시의 쪽에서 다시 읽는다.
원작 결말(89장)까지 다룹니다

他回想起他第一次深切记住了林樱桃这个小女孩,就是因为她问了他一句,那你喜欢什么颜色呢。
그가 린앵두라는 여자아이를 처음 깊이 기억하게 된 건, 그녀가 「그럼 너는 무슨 색이 좋아?」 하고 물었기 때문이었다.
원작 66장 · 2011년 1월 홍콩, 스무 살의 그가 혼자 그 밤을 떠올린다
질문의 답은 원작이 직접 준다. 다만 그 답이 적힌 곳은 열 살의 그 밤이 아니라, 십 년 뒤 홍콩의 좁은 셋방이다.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그가 처음 고른 색을 따라가 본다.
형의 색
검정의 아이
- 첫날교장실 창문으로 뛰어든 여자아이를,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다.
검은 네모 책가방, 하얀 얼굴. 이곳에 있는 일 분 일 초가 고역인 아이였다. - 앵두 같은 얼굴빨간 스카프를 잡아당기다 새빨개진 그녀의 얼굴 — 「정말 앵두 같다」.
그 밤 어둠 속에서 처음 잡은 그녀의 손이 「유일한 감촉」으로 남는다. - 그의 믿음그러나 그는 자기가 누구에게도 유일하지 않다고 믿는 아이다.
蒋峤西知道,对于任何人来讲,他都不是独一无二的。
누구에게도 자신은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장차오시는 알고 있었다.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췬산의 세상 모르는 어린 여자아이 하나에게도. - 비밀「나중에 미국에 갈 거야. 그리고 다시는 안 돌아와.」
아홉 살 아이가 품고 있던 이 비밀을, 그는 앵두에게 털어놓는다. - 검은색앵두는 그를 위해 검은색을 고른다.
그의 물건이 전부 검은색이니까.
신호는 이미 있었다. 다만 이때의 그는, 자기가 누군가에게 특별할 수 있다고 아직 믿지 않는다.
12장
빨강을 고른 밤
- 선물앵두가 세뱃돈 800위안을 털고 친구들과 돈을 보태 「미국산 검은 손목시계」를 산다.
아버지가 그에게 준 것과 같은 시계다. - 거절생일 밤, 그는 선물을 차갑게 밀어낸다.
「내가 검은색 좋아한다고 누가 그래.」 - 찐빵밤늦게 앵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찐빵을 들고 온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그녀를 「앵두(樱桃)」라고 부른다.
그는 그때까지 한 번도 그녀를 「앵두」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 — 너무 다정한 이름이라서. 12장
「앵두」는 집안 식구, 가장 가까운 사람만 부르는 이름이었다. 번외 90장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그럼 왜 네 물건은 전부 검은색이야?」
「형이 검은색을 좋아했으니까.」
「그럼 너는 무슨 색이 좋아?」
「빨강이겠지.」 그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말했다. 「나는 빨간색이 좋아.」
“那你喜欢什么颜色?” “红色吧,”他想也没想,说,“我喜欢红色。”
세상을 떠난 형의 색을 물려 입던 아이가, 처음 입에 올린 자기 색이 빨강이었다. 앵두가 목에 걸고 다니던 「앵두 호박」의 색이다.
그가 고른
빨간 선물의 계보

그 밤 이후, 그가 앵두에게 고르는 선물은 빨갛다.
립스틱
두 개의 C가 찍힌 검은 립스틱. 앵두는 「앵두 열매를 꼭 닮은」 빨간색을 그 앞에서 입술에 바른다.
앵두 목걸이
장미 금빛 사슬 끝에 루비 앵두 한 알. 그가 그녀의 긴 머리를 넘기고 직접 채워 준다.
빨간 하이힐
「홍콩 가기 전에 네 신발장을 한 번 봤어.」 처음 신은 높은 굽에 휘청이는 그녀를 그가 붙든다.
귀걸이
붉은 옥수(红玉髓)로 만든 부채꼴 귀걸이. 「빨간 작은 치마 한 쌍」 같다.
그 구두, 그 목걸이
흰 드레스 아래 고교 시절의 빨간 구두, 목에는 그 앵두 목걸이. 새 목걸이를 여럿 받고도 앵두는 열일곱의 선물을 고른다.
그가 홍콩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던 해, 웬일로 형의 여자 친구에게 물었다.
「여자아이들은 어떤 선물을 갖고 싶어 해?」
「그때 그는 겨우 열 살이었어.」
빨강을 고른 그 생일 밤, 바로 그해 여름이다.
그의 쪽
그의 목소리로
본편은 거의 앵두의 눈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그가 차갑게만 보이던 시절이 있다. 번외 두 편이 그 이면을 그의 쪽에서 보여 준다.
- 「탈옥수」 · 성도 실험고 1학년전교 1등에도 무심하던 그가,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일부러 석차표를 달라고 한다.
- 저무는 햇빛 아래 그가 찾아낸 것 — 「蒋峤西」 아래 십몇 센티미터에 적힌 「林其乐」 세 글자.
- 「이제 편지도 전화도 안 할게」라는 앵두의 두 번째 편지를 구겨 쥐고, 힘없이 그대로 앉아 있다.
- 처음 받은 편지는 그때까지 잠긴 서랍에 있었다. 30장
- 「하늘의 선물」 · 홍콩의 셋방사촌 형을 붙들고 버티던 그에게서는 「가져간 것이 너무 많았다」.
잠에서 깬 그가 곁에 누운 그녀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본다.
번외의 제목 「恩赐(하늘의 선물)」가 바로 앵두다.她到底是怎么出现的?难道是老天爷也怕他撑不下去了。
그녀는 대체 어떻게 나타난 걸까.
하늘도 그가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했던 걸까. - 2019년 · 이삿짐 속 책가방앵두가 옷장 깊은 곳에서 그의 낡은 검은 네모 책가방을 꺼낸다.
- 어린 그가 미국행 비행기표를 숨겨 두던 안주머니에서 가는 빨간 끈이 흘러나온다.
- 2001년 그가 떠나던 날 앵두가 잃어버린, 그 앵두 호박이다.
- 18년 동안 호박은 그 주머니에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였나
원작의 대답은 열 살 생일 밤이다. 형의 색을 물려받은 아이에게, 처음으로 「그럼 너는?」이라고 물어 준 사람.
66장의 독백은 이렇게 잇는다. 앵두는 형도, 수학 성적도 신경 쓰지 않았다 — 앵두의 눈에는 그 한 사람만 있었다. 아버지가 대충 지어 준, 들을 때마다 마음이 식던 그 이름 세 글자도 앵두가 부르면 「아주 듣기 좋은 시 한 편」이 되었다.
다만 그가 그걸 알아챈 건 십 년 뒤, 홍콩의 좁은 방에서였다.